한국 통계청의 ‘2022~2072년 장래인구추계’와 유엔(UN) 세계인구전망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72년 47.7%까지 치솟으면서 OECD 38개국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게 될 전망입니다.
2072년 한국을 제외하고 고령자 비중 40%를 웃도는 국가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72년 91.1세로 OECD 국가 중 최상위 수준이 될 전망이며 한국에 이어 일본(90.9세), 이탈리아/스위스(90.3세), 스페인(90.0세)까지 5개국만 90세 문턱을 넘을 국가로 꼽혔습니다.
`23년 기준 한국의 65살 이상 고령인구는 `22년 보다 5% 증가한 973만411명으로 전체 인구의 19%를 차지했으며 70대 이상 인구는 631만9402명으로 20대 인구(619만7486명)를 처음으로 추월하는 등 UN(국제연합) 기준 초고령사회(65살 이상 인구의 비율이 20% 이상) 진입을 1%p 남겨두고 있습니다.
게다가 2021년 집계된 최근 10년 간 OECD 국가 고령인구 연평균 증가율을 살펴보면, 한국은 4.4%로 가장 높았으며 OECD 평균인 2.6% 보다 1.7배 높은 수준으로 대한민국 사회의 노령화는 이미 현실이 되었습니다.
“한국은 세계 선진국 중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국가 중 하나로 이와 같은 현상은 사회적 리스크 지만, 동시에 시장 기회요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시니어 인구의 증가는 사회적 관점에서는 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소비시장 측면에서는 10여년 전 부터 새로운 기회시장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특히 ‘액티브 시니어’하고 일컬어지는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가진 시니어 소비층이 소비시장 내 존재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BC카드에 따르면 2023년 8월 기준 60세 이상 BC카드 회원의 비중은 27.5%으로 2019년 8월 21.5%에서 6%포인트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60세 이상 고객의 결제금액 비중도 15.9%에서 22.9%로 7%P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KB국민카드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50세 이상 연령층의 전년 대비 카드 결제 증가율은 17%로 20∼49세(11%)보다 6%P 높았다.
한국의 대표적인 고급 리테일 시설인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23년 60대 이상 고객의 매출액은 2020년 대비 61.4% 늘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신장률보다 약 10%P 높은 수준입니다. 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백화점을 찾는 고령층 고객은 대체로 시니어에 국한된 제품보다 세대를 초월하고 젊은 층이 선호하는 제품을 과감하게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액티브 시니어 트렌드 등 노령층의 행태 변화에 따라 해외여행상품의 구성이나 컨셉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십여년 전까지만 해도 60대 이상의 해외여행은 자녀들이 비용을 지불하는 특별한 효도관광상품이거나, 고령의 부모님을 모시고 3대가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이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여행사들은 “시니어” 또는 “실버” 전용 상품이라는 점을 드러내기 보다는 여행 테마나 시니어 친화적인 일정을 내세운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하며 시니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시니어’나 ‘실버’ ‘효도관광’ 등의 단어를 쓰는 것은 지양되고 있는 추세로 액티브 시니어 소비자의 경우 어르신들만 특별히 모시는 효도관광 상품 보다는 별도로 구분되지 않고 젊은 층과 함께 일정을 함께 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인문학, 트레킹 등 취미를 테마로 한 여행상품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하고 있으며, 또 다른 대형여행사인 노랑풍선여행은 ‘청춘은 바로 지금’이라는 이름의 여행상품을 틍해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일정을 ‘편안한 이동’ ‘자유 시간’ ‘자연 속 힐링’ 등으로 구분해 차별화했습니다.
한국에서 대체적인 노인의 정의는 노인복지법 상의 구분인 ’65세 이상의 자’를 준용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부의 노인 복지 관련 정책적 관점에서의 구분으로 기대수명 증가에 따른 예산 부담 등으로 인해 최근 노인 연령 기준에 대한 상향 조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상향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실제 소비시장에서 일컫는 ‘시니어’는 이보다 폭 넓은 연령대를 지칭하고 있으며 한국관광공사는 55세 이상을 프리 시니어로 지칭하며 시니어 여행 시장의 대상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 소비시장 역시 시니어를 ’50대 이상’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이 계층을 직관적으로 ’50+’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시니어를 성인기에 맞는 위한 두 번째 갭 이어(gap year)라는 관점에서 adult gap year, golden gap year, silver gap year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